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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한폭탄 무증상 뇌경색 혈관검사로 확실히 체크하세요

사망원인 1위 '뇌혈관 질환' 50대 이후엔 위험도 높아져<br>성인병 있으면 조기검진 필수

한 달 전 절친한 친구를 뇌출혈로 갑자기 잃고 충격에 빠져 있던 Y씨(56)는 큰맘 먹고 종합검진을 받았다. 자신도 친구처럼 담배와 술을 즐겼고 고혈압 치료도 제대로 받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역시 걱정하던 대로였다. 의사는 Y씨에게 무증상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Y씨는 여태껏 마비증세나 떨리는 증세조차 느낀 적이 없었고 이렇게 멀쩡하게 잘 생활하고 있는데 뇌졸중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뇌혈관 질환은 단일질환 사망원인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이런 혈관질환은 중년 이후 위험도가 뚜렷이 높아진다. 50대 이후 혈관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혈관질환이 돌연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돌연사의 80~90%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또 뇌졸중 같은 질환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혈관질환은 환자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된다.

Y씨의 경우처럼 평소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정밀진단에서는 뇌경색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를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한다. 무증상 뇌경색이란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죽었지만 다행히 죽은 세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미세한 부분이라 마비 같은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증세를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높고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당장은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모든 혈관질환이 자각증세나 예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제1 덕목은 성인병을 미리 체크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ㆍ당뇨ㆍ비만 같은 질환이 뇌ㆍ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평소 이런 성인병이 있다면 약물과 식습관 개선, 운동 등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최근 강조되는 것이 조기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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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섭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센터장은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와 함께 정기적인 정밀검사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의료 장비 발전으로 혈관질환 진행 여부를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부터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통하면 미세하게 막힌 혈관까지 정밀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또 각종 초음파 등으로도 혈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런 검사를 통해 초기 뇌경색(무증상 뇌경색)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임 센터장은 " 혈관질환은 돌연사로 이어지는 만큼 뚜렷한 증세가 없더라도 예방과 검진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ㆍ당뇨환자ㆍ비만ㆍ흡연ㆍ가족력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이들이라면 정기적으로 뇌ㆍ심혈관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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