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대우종기 "공격경영으로 中쇼크 돌파"
'차이나 쇼크'로 국내기업들의 중국투자가 움츠려 드는 가운데서도 LG전선, 대우종합기계 등 일부 기업들은 대(對)중국 투자확대를 통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선은 지난 4일 사출기 사업을 담당할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 올 들어 대 중국 투자액이 179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말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LG전선은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시에 오는 6월 설립 예정인 이 법인을 통해 사출기 제조 및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 법인명과 발행주식수, 단계적인 투자확대 규모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LG전선은 이에 앞서 역시 우시시에 조성되는 단지에 총 79억원을 투자, 2만평 규모의 자동차용 전선 생산법인인 러진전선(樂金電線)을 착공, 이르면 이 달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전선 관계자는 "중국측과 협정을 맺으면서 올해 안에 공장설립 등이 차질 없이 완료된다는 내용의 단서조항을 달았다"며 "이에 따라 최근의 중국쇼크 등에도 중국공장 설립 등에 필요한 기자재 조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대중국 투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도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양재신 사장은 지난 8일 중국에서 '중국쇼크'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집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굴삭기의 서부지역 판매망 확충과 신기종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종기는 인천 공장에 317억원을 투입, 고출력디젤엔진 생산라인을 증설해, 중국의 전력부족에 따른 고출력디젤엔진 수출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5-09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