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철강 원자재대란 또 오나

日 업체 철광석구매價 70% 높여 계약<BR>他업체 협상에도 결정적 영향 미칠듯<BR>中수요 안꺾이면 오름세 지속 가능성


일본 철강업체들의 올해 브라질 철광석 도입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올라 다시 세계 철강 원자재 대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는 올해 철광석 인상폭이 35~5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오른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자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인상폭은 원자재 대란을 겪었던 지난해(20%)와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일본의 닛폰스틸, JFE홀딩스, 고베스틸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CVRD사와 오는 4월부터 철광석 거래가격을 전년보다 71.5%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CVRD는 당초 일본업체에게 90%의 가격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올 들어 메이저 업체간 이루어진 첫번째 계약이어서 앞으로 다른 업체들의 가격 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 2위 업체인 미탈스틸과 아르셀로는 거래 규모가 자사보다 적은 일본업체들의 협상 내용이 올해 거래가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전세계 업체들의 협상폭이 70%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인 포스코 등 국내업체들도 일본업체들의 계약 수준에서 기준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의 지난해 철광석 수입규모는 4,300만톤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강재 가격에 가격인상분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철강재 가격 상승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이중고를 안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철강제품 사용량이 많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주요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도미노식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 원자재 가격급등은 중국을 중심으로 철광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료 공급업체들이 수요자인 철강업계보다 협상력에서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철강업계는 전체 수요 철광석의 70%를 브라질의 CVRD와 호주의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 3개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원자재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 원자재 시장의 수급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철강업체들이 협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의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철광석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CVRD 주가는 7% 이상 급등하는 등 철광석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철강주들의 주가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