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소비는 늘고 있지만 전국가구의 소득격차가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져 소득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ㆍ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났다. 1ㆍ4분기 기준 증가율로는 지난 2004년의 6.8% 이후 가장 높다. 또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376만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 늘어났고 도시근로자가구의 주요 소득원인 근로소득은 318만7,000원으로 9.8% 증가했다. 이 같은 도시근로자의 1ㆍ4분기 소득증가율은 2001년의 9.8% 이후 최고치다.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2% 늘어났다. 또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4만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4% 증가했다. 조세ㆍ공적연금ㆍ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전국가구가 월평균 40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늘어났고 도시근로자가구는 월평균 48만6,000원으로 7.4% 증가했다. 비소비지출 중 조세는 전국가구가 월평균 7만5.000원으로 17.1%, 도시근로자가구는 11만8,000원으로 18.3%가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전국가구의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8.40으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높아 소득분배는 악화됐다. 또 하위 20%는 처분가능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40만7,000원 적자였던 데 반해 상위 20%는 211만7,000원 흑자를 나타냈다. 소득분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도 5.95로 사실상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적자가구 비율도 전국가구는 40%에 달했다. 하위 20%인 1분위는 40만7,000원, 하위 20~40%인 2분위는 1만7,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시근로자도 하위 20%는 14만4,000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상위 20%는 253만4,000원의 흑자를 보여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