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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물갈이' 시작되나
입력2011.07.06 17:26:38
수정
2011.07.06 17:26:38
장영달 前 의원 경남 출마 선언<br>호남 중진들에 압박감 작용할듯
4선 출신의 장영달 전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때 경남 함안ㆍ합천ㆍ의령에서 출마하겠다고 6일 선언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주에서 4선을 한 장 전 의원의 영남 출마가 '호남 물갈이론'의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아버지의 땅 호남 정치를 마감하고 어머니의 고향이자 제가 자라난 경남에서 새로운 정치활동을 시작하려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경남 함안ㆍ합천ㆍ의령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진보개혁 세력이 영남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승리하기 어렵다"며 "함안ㆍ합천ㆍ의령을 정권교체를 위한 진보개혁의 새로운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14대부터 17대 국회까지 전주 완산구에서 4선을 했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무영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장 전 의원의 출마가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지금쯤 (호남 지역) 의원들은 스트레스 좀 받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기류를 전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호남의 4선 의원 출신이 (민주당의 불모지인) 영남에 출마를 선언한 게 호남의 현역 중진의원들에게 모종의 압박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호남권 인사들은 이런 기류에 대해 "호남권 역차별"이라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호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선거 때 호남표로 당선되고도 선거만 끝나면 호남당 탈피를 외쳐서야 되겠느냐"며 "전통적 지지층을 홀대한 채 새로운 지지기반 구축에 나서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과거 정치인들이 정치무대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재야 운동가 출신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5일 '녹색사회민주당' 창당을 선언하고 오는 9월 정식 창당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은 12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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