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조만간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 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사자니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럽고, 직접중소형 우량주 발굴에 나서기도 힘에 부친다. 이런 투자자라면 간접투자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투자’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가치투자란 저평가된 종목 중 미래 수익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 주가와 기대수익률 등을 따져서 저평가된 종목의 매수 시점을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가치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펫이 고수하는 투자 전략으로, 그를 미국 2위의 부자로 만들어준 투자기법 이기도 하다. 최근 이러한 가치투자를 내세운 주식형 펀드와채권형펀드 등 간접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잘 만 고르면 짭짤한 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치투자 주식형펀드= 국내에서 템플턴 자산운용이 가치투자를 표방한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국투 자증권이 ‘탐스 거꾸로 펀드’를 내놓았다.
‘탐스 거꾸로 펀드’는 내재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주식(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다. 종합주가지수를 벤치마킹(종합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목표로 함)하지 않고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된 알짜 종목을 발굴해 미리 투자한다. 20~30개 저평가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일반 성장형 펀드가 삼성전자 등 대형 블루칩 종목을 60% 이상 편입하는데 비해 10% 미만으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탐스 거꾸로 펀드’의 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의 전종현 차장은 “펀드 가입 고객 대부분이 가치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장기 투자자들”이라면서 “지금은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향후에 조정장세가 전개되더라도 장기 투자자에게는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중소형 주식에 50% 이상을 투자해 종합주가지수 수익률 보 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 뮤추얼펀드인 ‘중소형 알짜 주식형 펀드 ’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투자증권은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에 투자하는 ‘갤롭 블루칩 바스켓 펀드’를 판매중이다. 대신증권의 ‘사 이보스 주식펀드’ㆍ대우증권의 ‘마스트랩 KLCI 인덱스펀드’ㆍ동원증권의 ‘초이스업 주식펀드’ 등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치투자펀드들이 다.
전문가들은 가치투자 펀드의 경우 한번 주식을 사면 적정가치에 도달할 때 까지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흔들림 없는 안 정적인 수익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도 가치투자 바람= 주식 외에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역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대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클래스 원장기채권펀드’다. 우량채권 외에 저평가된 회사채를 발굴, 집중적으로 투 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판매 개시 불과 4개월 만 에 7,600억원어치가 팔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채권펀드로는 가장 높은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익률 역시 8%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상태.
홍금표 대투증권 상품개발부장은 “회사채투자 채권형 펀드는 장기채권에투자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서 “다른 채권형펀드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수익률도 높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가치투자식 채권운용전략을 도입한 도이치투신 운용의 ‘’도이치코리아 채권투자펀드도 당초 4.8%의 목표수익을 제시했지만 현재 5%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