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인 가구 늘면서 즉석밥 시장도 쑥쑥

3년새 66% 성장… 올 시장규모 1500억 예상<br>햇반 점유율 1위 속 오뚜기·농심 등 경쟁 가세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밥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7일 식품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즉석밥 시장 규모는 320억원대를 형성, 지난해 249억원에 비해 약 29% 가량 성장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즉석밥 시장은 1,5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즉석밥 시장은 지난 2008년 900억원 보다 약 66%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 원인을 1인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밥솥으로 해 먹는'집밥(?)'을 대신해 줄 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숫자는 404만 9,000 가구로 전체의 23.3%를 기록했다. 2000년 220만4,000 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나홀로 가구가 많은 일본의 즉석밥 시장규모가 약 600억엔(한화 8,000억원)수준임을 감안할 때 1인 가족이 늘고 있는 국내 즉석밥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현재 CJ제일제당(햇반)과 오뚜기(맛있는 오뚜기밥), 농심(따근따근 햇살밥, 고시히카리), 동원F&B(쎈쿡)가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중 CJ제일제당이 50~60%대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뚜기가 10~20%대, 농심과 동원F&B는 한자릿수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햇반은 올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성장, 약 227억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목표는 1,100억 원 선으로 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800억 원을 크게 넘어서는 성과로 9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물량 1억 개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CJ제일제당은 붉은색 바탕의 기존 햇반 제품을 '자연'을 강조하는 아이보리색으로 햇반의 바탕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최동재 CJ제일제당 햇반 브랜드 부장은 "기존의 붉은색 바탕은 즉섭밥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파하는 데 그 역할을 다 했다"면서 "이제 즉석밥이라는 틀을 벗어나 집밥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편안한 이미지가 필요했다"고 리뉴얼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뚜기도 올해 1·4분기에 40%가량 성장해 올 해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200억원 보다 8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국내 가정의 식사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즉석밥의 가공식품 이미지가 시장이 커지기 어려운 '허들' 같은 것이었는데 심리적 경계선이 무너진 진 것으로 본다"고 미래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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