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5곳만 이겨도 재보선 승리"

일각 "면피용 출구전략" 비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30 재보궐선거의 승리 기준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차지하고 있던 5곳만 현상유지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밝혀 '면피용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13일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래 우리가 갖고 있던 의석은 5개고 새누리당은 9곳"이라며 "지금도 여당에 유리한 지형구조가 변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선거 판세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간 우리는 '야당은 이길 수 있다'고 선거 전에 기대치를 높여 놓고 실제로 이겼는데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고 지적하며 6·4 지방선거 이후 높아진 당 지도부의 비판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은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으로 촉발된 선거 결과에 따른 '조기 전당대회론'과 '지도부 퇴출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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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을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조경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7·30 선거결과에 따라 당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지도부를 향한 경고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역대 재보선을 전부 조사해 보면 대부분 전략공천이었고 경선하는 사례는 굉장히 드물다"면서 "15곳 중 14곳에 후보를 내고 5곳을 전략공천한 것은 비율로 따지면 역대 전략공천 비율은 최하위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실패와 국민연금과 연계된 기초연금법의 통과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도부가 당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인용해 해명했다.

그는 "그때 기초연금법 통과를 반대하는 당내 여론이 많은 것 같았지만 의원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다수가 찬성의사를 밝혔다"며 "그 당시 기초연금법이 통과가 되지 않았으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거에서 불효정당으로 낙인찍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조화롭게 겸비해 당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를 거치고 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원래 통합을 하고자 했던 초심과 통합에 대해 국민들께서 기대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으로 옮기겠다"며 "조기 전대론 등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7·30 선거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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