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 'M&A효과' 논란

"실적 개선과 함께 2대 상승 촉매제 될 것" <br>"주가 급등으로 부담 커져 모멘텀 제한적"







올해 진행될 외환은행 등 초대형 금융기관의 인수ㆍ합병(M&A)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시장평균보다 49% 추가 상승한 원인이 초대형 M&A로 국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예상된다는 주장과 이미 피인수대상 은행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인수실익이 크지 않아 M&A가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17일 우리투자증권은 “2006년에는 실적 개선과 M&A 이슈가 은행주의 2대 촉매제”라며 “올해 은행업 순이익이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 실적을 기준으로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이며 여기에 M&A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경우 PBR이 1.9배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국민은행이 올해 타 금융기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은행주 상승을 선도할 것”이라며 “외국인주주 비율이 85.5%에 달하는 국민은행으로서는 배당성향을 대거 높이는 데는 국민여론 등의 한계가 있어 막대한 잉여자금을 적절히 투자하는 방법으로 타은행 인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들 경우 하나금융은 상대적인 자금력 열세로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우리금융이나 신한지주가 LG카드 대신 하나금융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은행간 M&A에서 M&A 성사 전까지는 피인수 대상, 성사 이후에는 M&A 주체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올해 업종 내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우리금융에 대해 올해 정부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이 있다며 ‘주인찾기 전초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적자금위원회가 보유한 78% 지분중 10~15%를 올해에 매각하겠다는 예보의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정부지분의 블록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외환은행 측의 씨티그룹 매각 주간사 선정발표와 관련해 외환은행의 M&A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메리츠증권은 M&A이슈가 은행주의 주가 모멘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내렸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주가가 크게 올라 M&A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됨에 따라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인수은행의 입장에서 자기자본과 현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제조업의 감가상각에 해당하는 영업권 상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증가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관심사인 2005년 4분기 은행권의 순이익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도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만큼 은행권의 4분기 순이익은 3분기의 3조1,000억원에 비해 대폭 낮아진 2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체 은행의 대출잔고가 580조원으로 10%의 증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대출이 58조원 늘어야 하는 점등을 고려할 때 대출증가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형 은행주에 비해 자산규모가 적은 지방은행 등의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