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 외국인 '팔자'에 몸살

내수 부진에 현대·기아차 나흘째 약세…전문가 "수출 증가세·신차 효과 주목을"

자동차주들이 외국인들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로 맥을 못추고 있다. 여기에 올 한해 내수 시장이 IMF환란 때를 제외하고 지난 91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마저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극히 흉흉하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내수시장 판매부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수출 증가로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내수침체보다는 수출 증가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들은 오히려 자동차주에 대해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 하락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일이후 나흘 연속 현대차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기아차에 대해서도 같은 강도의 팔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동안 해당기업들의 주가 역시 미끄럼틀을 타듯 하락했다. 자동차주에 대한 전망 역시 암울하다. 한국자동차협회는 이날 올 자동차 내수 시장 전망을 당초 152만대에서 12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전체 내수 판매량(132만대)보다 9.0% 줄어든 규모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전망이다. ◇수출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에 주목하라=전문가들은 하지만 하반기 자동차주들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내수 부진을 극복, 주가 역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내수 판매량(65만여대)과 수출판매량(112만여대)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모두 178만여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난 규모로 전체 판매량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신차가 선보이면 그동안의 판매부진도 어느 정도 해소돼 주가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노사협상이 타협점을 찾으면서 하반기 기아 차의 ‘KM’과 현대차의 ‘NF소나타’ 등 주력 차종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신차가 어느 정도 잠재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지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만간 빛을 볼 것이란 위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느긋한 자세로 저점매수하라’고 조언한다. 삼성증권은 현 주가는 가격 메리트가 돋보이는 만큼 현대차의 경우 4만원대에서 매수한 뒤 5만원대에서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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