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을 잡아라`
세계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2004 CES`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된다.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4년 동안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예비 쟁탈전`. 이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국내 40여개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 가전ㆍ정보통신 분야의 2,000여개 업체가 참가, 뜨거운 기술 경쟁을 펼친다.
◇컴퓨터와 TV와의 경계 영역 붕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라는 IT시장의 큰 흐름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TV가 자리하고 있다.
전시회의 큰 줄기로 표현되는 `컴퓨터와 TV와의 경계 영역의 붕괴`도 디지털TV 시장 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컴퓨터 업체들이 `성역`으로 치부됐던 TV업체들의 시장을 파고들고, 이 속에서 컴퓨터와 가전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 등 경쟁과 협력 움직임도 가속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전시회 기간에는 12만명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3만5,000평에 달하는 전시장을 방문하고, 1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린다.
◇국내 업체, 첨단 디스플레이로 승부= 국내업체들은 초대형 LCD-TV와 PDP-TV,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홈네트워크 등을 통해 북미 시장 `넘버 원`의 기반을 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64평의 초대형 전시관과 202평의 통신관을 설치, 57인치 LCD TV, CDMA2000과 W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모드폰, 무전기처럼 근거리에서 통화하는 PTT(Push-To-Talk)폰, AV네트워크인`애니넷`(Anynet) 등을 전시한다. 또 CDMA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GSM분야에서도 확보하기 위해 GSM휴대폰 신제품을 대거 출품한다.
LG전자는 250평 부스에 76인치 PDP-TV를 비롯해 55인치 LCD TV, MD(Micro Display) 프로젝션TV, 디지털TV 셋톱박스 등 500여개 모델을 출품한다. LG전자는 특히 세계 최고의 밝기(1,000칸델라)와 명암비(1200:1)를 자랑하는 일명 `K/K PDP TV` 를 대거 선보인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240평의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 60인치 HD급 PDP TV, 디지털복합기기 등을 대거 전시했다.
◇외국 업체, `하이브리드`의 향연= 외국의 IT 분야 거물들도 대거 참석한다. 빌 게이츠 MS 회장이 개막전야인 7일 축하연설을 했고, 피오리나 휴렛 팩커드 회장,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등이 연설에 나선다. 특히 PC를 제2의 TV로 만들기 위해 가전업체 성격을 강화하고 있는 PC 분야의 두 거인 MS와 인텔은 영화, 음악 등을 PC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TV를 PC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가전업체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의 마쓰시타, 소니, 도시바 등은 무선 네트워킹 기능과 디지털데이터를 처리하는 디스크드라이브 등을 갖춘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기기자 yo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