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부유층 타깃… 정원·숲에 투자 과감<br>일본-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무+오락' 복합성격
| 일본 도쿄의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록본기힐' 의 주거동 전경(위쪽)과 최근 분양된 중국 선전의 '금수화원' 3기 아파트 단지 내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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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집'에서 산다] 중국·일본
중국- 외국인·부유층 타깃… 정원·숲에 투자 과감일본-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무+오락' 복합성격
일본 도쿄의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록본기힐' 의 주거동 전경(위쪽)과 최근 분양된 중국 선전의 '금수화원' 3기 아파트 단지 내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의 모습.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신 주거(住居)’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에서는 외국인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속 올라가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입면과 지붕형태, 옥상조명 등을 통해 개성을 극대화 한다. 또 단지 내 정원이나 숲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주거문화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생 사업을 통해 도시가 새롭게 탈바꿈하는가 하면 21세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재생 작업은 업무ㆍ오락ㆍ주택 등 복합적 성격을 띠고 있어 아직까지 주택 위주로 이뤄지는 우리의 재건축ㆍ재개발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공원 같고 호텔 같은 아파트 속속 등장=중국 선전의 관광명소 ‘세계지창’ 옆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동방화원’. 조경이 뛰어나고 바다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로 유명하다. 단지 입구에는 모노레일 정거장이 있고, 삼엄한 경비사무소를 지나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이 모노레일은 세계지창을 지나 아파트 단지 내 공원 위를 순환한다. 아파트 조경이 관광상품이 된 것이다.
‘동방화원’ 인근에 위치한 ‘금수화원’은 1, 2기(단지)에 이어 최근 3기를 분양했다. 고급스러운 조경 사이로 회의소(커뮤니티 시설)의 붉은 지붕과 파란 수영장이 마치 콘도미니엄처럼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거주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국제 아파트(international apartment) ‘포토피노’는 이름을 이탈리아의 항구도시에서 따왔다. 커다란 호수 주변으로 별장이 늘어서 있고, 특급호텔의 로비처럼 꾸민 관리동은 고급 레스토랑과 노천카페를 갖춰 유럽의 고급 휴양지를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상하이에 최근 올라가는 아파트 역시 밋밋하게 생긴 것은 없다. 지붕과 입면에 독특한 특성을 부여하고 옥상에 조명을 설치해 아파트의 개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상하이 푸동지구의 세기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세기화원’은 1기(600가구)에 이어 현재 2기를 분양 중이다.
고층 아파트로만 이뤄진 1기와 달리 2기에는 고층 아파트와 별장이 단지 안에 섞여있다. 북측 공원 방향으로 아파트 9개 동이 나란히 배치됐고, 그 아래로 별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견본주택에서 일하는 분양업체 직원은 “2기 역시 아파트로만 지으면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겠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별장을 짓는다”며 “3기는 호텔식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신 주거’ 실험나선 일본=일본의 ‘미래 주택’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오사카에 위치한 ‘넥스트 21’프로젝트다. ‘넥스트21’은 21세기에 직면하게 될 여러 가지 문제를 체험해보는 실험 주택으로 오사카가스의 재정지원으로 93년 준공됐다.
이 곳에서는 ‘여유 있는 생활과 에너지 절약, 환경보존’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18개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주거형태를 실험하고 있다.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는 주택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확대가족 주택, 독신자 주택, 가든하우스, 작업장 주택, 실버주택, 젊은 세대 주택, 세대교체 주택, 3대 동거 주택, 딩크(DINK) 주택, 홈 파티 주택, 휴식주택, 공방이 있는 주택 등을 18개 주거형태를 실험하고 있다. 환경 보존과 관련해서는 폐열 발전, 태양열 이용을 통해 전체 사용 에너지의 30%를 절감하고 있으며 단열재 재처리, 오수 이용 등을 실험하고 있다.
노후한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록본기힐’이다. 록본기힐은 문화, 오락, 비즈니스, 주거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주거지 위주로 개발되는 우리의 재개발과는 큰 차이가 있다.
록본기힐에는 오피스빌딩(54층)과 390실의 특급호텔, 복합상영관, 840가구의 아파트(2개 동)이 들어서 있다. 록본기힐은 일본 내외에서 관광객이 몰려, ‘도쿄의 문화 도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의 뉴타운은 신도시 개발의 전형으로 꼽힌다. 오사카 근교에 위치한 ‘나지오 뉴타운’은 표고차가 250미터에 이르는 언덕을 주거지로 개발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옹벽을 최소화하고 정상에는 단독주택을 위치시켜 경사지형을 살렸으며 조망권을 최대한 살려, 인간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도록 했다.
/특별취재팀 이정배차장·구동본기자·정두환기자·문병도기자·이연선기자·이혜진기자 ljbs@sed.co.kr
입력시간 : 2005/08/28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