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붕정만리(鵬程萬里)

장자(莊子)에는 더 넓은 우주를 아무 거리낌 없이 훨훨 날아다니는 붕(鵬)이라는 새의 이야기가 나온다. 북쪽 바다에 사는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둔갑한 것으로 이 새가 한 번 날면 만리를 날아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새가 크기 때문에 멀리 난다는 점이 아니라 그 큰 새를 날리는 태풍과 같은 큰 바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큰 배가 있어도 그 배를 띄울 큰 바다가 없다면 배는 얕은 물에 가라앉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장단기 저항선을 돌파한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며 붕정만리(鵬程萬里)를 꿈꾸고 있다. 눈높이가 높아진 경제성장 전망이라는 큰 새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순매수, 그리고 높아지고 있는 실질 예탁금 수준 등 큰 바람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볼 때 헛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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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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