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8거래일 동안1조원 이상 누적 순매도를 기록함에 따라 외국인 매도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기준 2천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이후순매도 금액은 1조538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날 271억원을 순매도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926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조7천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관망세를 보이다가 이달 중순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 지난 16일부터 25일 장 마감 시점까지 1조1천464억원의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부장은 외국인 매도세와 관련, "손바뀜 현상이 활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소버린 등 일부 펀드가 손을 털고 나간 것도 순매도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소버린의 LG와 LG전자 지분 매각은 3천억원 정도 외국인 순매도로 잡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과 고유가, 역사적 최고점 돌파 우려 등이 한국증시를 억누르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지난달 외국인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 주식을 사들이다가 이달 들어서는 일부 지역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다음달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우려가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는 9월 중순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역사적 최고점 돌파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4월에도 1,000포인트 안착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지금은 역사적 최고치 돌파를 목전에 두고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고유가가 시장을 압박했다"고설명했다.
오 연구위원은 "유가와 미국증시, 그리고 부동산대책의 효과에 따라 외국인 매매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외국인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수요가 탄탄해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