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재수 원장의 창업학 특강] 창업은 역설이다

창업과 그것을 주도하고 있는 창업가를 이해하는데 모순(矛盾)이라는 말보다 더 적합한 말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창업을 하고 운영하는 과정이 원래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서 예측불가능한 것에 기인한다. 창업가는 어떤 경우에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신중하고 사려깊게 생각할 것을 강요당한다. 창업가는 모순적인 인간이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열혈청년이다. 그러나 두 가지 모순적인 상황이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는 없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괘종시계의 시계추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내는 사람이다. 창업가를 음악에 비유하면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사람이다. 각각의 연주자들이 자신의 악보에 따라 충실하게 연주하게 함으로써 청중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것이다. 스포츠에 비유하면 어떤 포지션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공격도 잘 해야 하고 수비도 잘해야 한다. 창업가는 다른 선수를 잘 다독거려 팀을 승리로 이끌어가는 주장 선수와 같다. 골만 넣으려고 애쓰는 바보짓을 하지 않는다. 골을 넣어 승리를 거두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라고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창업가는 해결사이다. 사업의 각 국면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창업가는 끊임없이 문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즐긴다. 창업가는 정력적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도록 설득하고, 장시간 동안 일하게 하며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사게 한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추구하는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종합하면 창업가는 이론과 행동을 일치시킬 수 있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인간이다. 창업가는 아는 것은 많지만, 행동하지 않는 `범생이`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이 설쳐되기만 하는 `건달`도 아니다. 창업가는 위대한 몽상가이며 불도저와 같은 실행가이다. 들불처럼 불타오르고 있는 창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혁명가들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www.changup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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