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설(22일)을 앞두고 농산물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사과와 배ㆍ쇠고기ㆍ조기 등 15개 제수(祭需)용품의 공급을 큰 폭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과 수협ㆍ산림조합 등은 설 성수품을 5~30% 싸게 판매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설 성수품의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7~20일 한시적으로 화물차의 도심권 통행을 허용하는 한편 농림부와 산업자원부ㆍ해양수산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거래 행위 예방과 설 성수품 가격담합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과 소비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물가 안정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설 물가 안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일까지를 설물가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8개 농산품과 23개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농수산물의 경우 농협과 수협 등 생산자단체의 공급량과 민간 보유물량, 정부 비축물량출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설 물가 안정화대책을 추진하는 것은 설을 앞두고 조기 등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 따르면 조기, 사과, 단감, 돼지고기 등의 가격은 6일 도매가격 기준으로 보름 전에 비해 7.7~92.9%나 급등했다.
제수용품 공급 확대 계획에 따르면 사과가 평상시의 190톤에서 대책기간중에는 400톤으로 늘어나고 배는 100톤에서 270톤, 쇠고기는 384톤에서 500톤, 조기는 153톤에서 306톤, 명태는 673톤에서 1,346톤 등으로 각각 증가한다. 농협은 오는 12~21일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등 전국 2,390개 판매장과 740개 직거래 장터에서 제수용품을 시중가보다 5~30% 싸게 판매하고, 산림조합은 11~21일 전국 96개 직매장과 상설 직판장을 통해 밤ㆍ대추ㆍ표고버섯 등 제수용품과 기타 임산물을 10~20% 할인 판매한다. 수협은 12~21일 바다마트 등 22개소에서 제수용품 등 100여종을 시중보다 10~30% 싸게 판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