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국회에서의 동의안 처리까지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정부로서는 지체 없이 추진할 생각”이라며 “4당 대표를 서둘러 만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 등 국회 이라크조사단 6명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은 이날 4당 대표측과의 전화 접촉을 통해 일단 내주 중 회동을 갖는다는 데에는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측이 “내주에 회동이 이뤄지면 원내총무를 대신 참석 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최 대표의 참석을 희망, 회동 날짜는 더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당 대표와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연내에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현안이 있고 이를 풀어가야 할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한미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파병부대의 안전을 최대한 담보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서 계획을 잘 세울 것”이라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사단장인 강 의원은 파병동의안의 조속한 제출을 요청한 뒤 “한미동맹관계와 이라크 현지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이라크를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과 아랍권 관계를 위해서도 파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태성 기자 tsg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