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일부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위 3개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서는가 하면 전기가스 등 2개 업종의 경우 대표주 한 종목이 시가총액의 80% 이상에 달한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같은 업종간, 종목간 양극화 현상이 2000년 이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2000년부터 지난 2월16일까지의 업종대표주를 조사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3개 업종의 비중은 54.24%로, 지난 2000년 12월26일(44.1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업종은 지난 16일 현재 시가총액 비중이 26.31%를 차지해 2000년 대비 5.5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4~10위 업종의 비중은 같은 기간중 47.17%에서 34.89%로 감소세를 보였다. 통신업종의 경우 2000년 말 23%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듬해부터 급락, 현재는 5.25%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같은 업종 내 종목간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기가스업 시가총액 가운데 87.07%를 차지해 지난해 말(84.50%)보다 2.5%포인트 이상 비중이 늘어났으며, 의료정밀업 대표주인 삼성테크윈도 시총 비중이 지난 연말 75.64%에서 81.55%로 뛰어올랐다. 포스코(철강금속)와 삼성전자(전기전자)도 업종내 시총 비중이 각각 67.02%와 57.54%를 기록했다.
한편 18개 업종 가운데 의료정밀(삼성테크윈), 전기가스(한국전력공사), 전기전자(삼성전자), 종이목재(한솔제지), 철강금속(포스코), 통신업(SK텔레콤), 의약품(유한양행) 등 7개 업종은 지난 2000년 이후 대표주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