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당의 국정조사계획서 기습처리 등에 크게 반발, 장외투쟁 등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정국이 급랭하고있다.새해 초반부터 불어닥친 정국국면이 여당의 해소 노력에도 불구,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막후접촉을 통한 상황반전이 없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여당 단독의 경제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간 대결 국면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시인·사과,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 파면 등 4개항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당보 가두배포와 지역별 투쟁위 현판식 개최를 시작으로 조만간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쟁점법안과 한·일어업협정 비준동의안, 국정조사계획서 등에 대한 여당 단독 처리를 묵인 또는 직접 담당한 책임을 물어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에 대한 사퇴 권고결의안을 냈다.
반면 국민회의는 다소 냉각기를 거친 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회담을 추진, 경제청문회와 국회 529호 난입사건 등 정국 쟁점현안 전반을 논의해 대화정국을 복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또 내주초부터 여야 3당 총무회담 등 대야 채널을 적극 가동해 경제청문회 증인채택, 국회 529호 난입 사건, 정치개혁, 제 200차 임시국회 참여 문제등을 놓고 야당과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양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