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편법가격조정 속출 '투자귀재' 워렌 버핏 주장월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스톡옵션이 임원진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있다며 강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벅셔 헤더웨이의 버핏 회장은 "최근 기업들이 편법적 수단을 동원, 스톡옵션의 가격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큰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과는 달리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이를 보도하면서 GE, 마이크로소프트, 스프린트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스톡옵션이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내에 자기회사 주식을 사전에 약정된 가격으로 일정 수량까지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
그런데 문제는 이들 회사가 주가 하락이후 새로운 옵션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정가격을 재조정하면서 불거져 나온 것.
한 예로 GE는 지난해 7월 당시 시가 총액을 고려한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새로 조정된 가격의 스톱옵션을 또 다시 경영진들에게 나눠줘 임직원들은 이중으로 인센티브를 누리게 됐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자신도 스톡옵션가격 재조정을 통해 현 시가 기준 2,26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자신이 인수한 건설자재회사 마이텍의 경영진들이 스톡옵션 대신 자신의 돈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이에 따른 손실도 고스란히 감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주식이 오를 때나 내릴 때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