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재고 부담 없는데다 품질 높고 오너 자질 뛰어나


틈새에 낀 중견 기업들에 대안 제시 ■왜 다시 하청생산인가 고속 성장을 이뤄가는 이들 ODM 업체의 성공은 업계 ‘양극화’ 속에서 갈수록 고전하는 여타 중견 의류기업들의 상황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업체와 국내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중견기업들이 ODM을 선택한 것이 되레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치열한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유통ㆍ마케팅ㆍ 재고 등의 부담을 감수하기 보다는 ODM 수출로 눈을 돌린 것이 패션 대기업 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는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명 브랜드들도 소수의 고품질 파트너와 협력, 대량 납품으로 품질은 지키고 단가는 낮추기를 원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발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의류업이 고품질 산업으로 진화,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해외 생산기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선두권에 서 있다. 김용백 한세실업대표는 “미국 의류시장의 수입규모는 연간 100조원으로 미국만 놓고 봐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의류 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아상역은 수출 증대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국내 의류기업 인디에프(옛 나산)를 인수, 지난해 전체 의류 매출 규모로 1조5,000억원대를 실현하기도 했다. 오너의 자질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다. 성기학 영원무역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며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와튼스쿨 MBA를 거쳤다. 김웅기 세아상역회장 역시 전남대 섬유무역학과 출신으로 선대 기업가 정신에 이론과 과학적 경영기법을 접목시켰다. 국내 한 라이선스 업체 관계자는 “일부 패션 대기업들이 국내 중견 업체를 통째로 사들이거나 해외 브랜드의 기존 라이선스 권을 가로채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측면도 있었다”며 “하지만 자체 생산능력 및 기술력을 갖춘 중견 업체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관계가 탄탄히 지속되면서 입지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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