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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업계 '포맷 바이블' 수입·제작 열기
입력2010.03.24 16:01:32
수정
2010.03.24 16:01:32
높은 시청률·인지도 향상 '일석이조'… 제작 시행착오 최소화 효과도
| 러브 스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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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멧 바이블을 수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PP(Program Provider)업계의 위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 바이블을 구입,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회사 인지도 향상 및 시청자 확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포맷 바이블은 제작에 필요한 방송의 진행과정은 물론 장비와 카메라 위치 등이 세밀하게 기록된 제작 매뉴얼이다.
온미디어는 지난해 패션디자이너들이 출연해 최종 우승자를 골라내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하 리얼리티) '프로젝트런웨이'(이하 프런코)를 영국의 프리멘탈 미디어로부터 포맷을 수입, 한국판으로 제작했다. 2009년 2월 채널 온스타일을 통해 선보인 '프로젝트런웨이 코리아'는 최고 시청률 3.39%를 기록하면서 케이블 TV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정 시청률을 확보하자 온미디어는 지난 1월'…코리아'시즌2를 시작해 매회 2%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올 9월에는 CBS에서 포맷을 구입해 제작하는 '도전! 수퍼모델(원제:America's Next Top Model)'이 전파를 탄다.
CJ미디어는 채널 tvN의 개국에 맞춰 2006년 미국 NBC의 간판 퀴즈프로그램 '딜 혹은 노딜'의 포맷을 수입했다. 또 tvN의 올해 전략 프로그램 중 하나인 '러브 스위치'(원제:Take Me Out)도 프랑스로부터 포맷을 사와 지난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러브 스위치는 20~30대 여성 30명이 1명의 남자를 선택 혹은 탈락시키는'살벌한(?)'리얼리티다. 포맷을 구입하는 사례는 오락 프로그램으로 그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리얼리티가 많다. 일반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오락 프로그램 제작 기법이 국내에서 발달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맷 수입은 제작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제현 온미디어 사업부장은 "어떤 카메라로 어디서 촬영해야 최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있어 투자자금 최소화 및 제작 시간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리얼리티가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하우를 빨리 배우고 소화시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온미디어는 프런코 성공 이후 지난해 잡지기자를 선발하는 리얼리티인'디 에디터스'를 자체제작 하는 등 포맷 구입의 시너지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콘텐츠 진흥원은 방송 포맷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우리 프로그램의 해외 공동제작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논의가 진행중인 작품의 경우 편당 1억원 내외까지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4월 12일까지 온라인(www.kocca.kr)으로 신청 받는다. 지난해 선정된 프로그램으로는 SBS의 '인터뷰 게임'과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등 2편이다.
두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 사업을 맡고 있는 제작유통사 에브리쇼의 최광목 차장은 "파일럿프로그램 제작이 완료된 '인터뷰 게임'은 올 3월 칸에서 열리는 방송견본시(MIPTV)에 선 보일 예정이며 '우결'은 미국 엠버시로우사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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