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7월 20일] 중국에 1등 내준 조선산업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인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컨테이너선과 벌커, 유조선을 중심으로 801만4,148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같은기간 747만889CGT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수주량과 수주잔량 이어 건조량에서도 우리나라를 앞선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한 중국을 이길수 있는 전략적인 대응이 질실하다.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산업은 여러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화물은 자국의 조선업체가 건조한 배로 운송한다는 ‘국조국수(國造國輸)’정책으로 조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조선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와 중국과의 선박 기술격차는 3.6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조선산업이 일본을 추월한지 7년만에 중국에 1등을 내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수요가 급감한데다 중소조선업체들도 자금난으로 도산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하반기 들어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가 되살아나고는 있으나 중국이 설비확충 등을 통해 초대형 유조선 등 우리가 독식해온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높혀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분야로 고도화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선박건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상설비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육상플랜트사업이나 선박연관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조선산업의 과당경쟁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선박금융 육성등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중국의 숙련공 스카우트 따른 현장인력의 노령화와 기술유출등에 대책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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