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등하면서 지수옵션 투자를 통해 며칠만에 수십배의 이익을 벌어들인 행운의 투자자들이 속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동원증권 K지점에서 선물, 옵션투자를 주로하는 김진경(가명·40)씨는 지난 3일 1,500만원을 콜옵션에 투자해 이틀동안 무려 2억8,500만원을 벌어들였다. 단 이틀간 1,900%의 천문학적 수익률이다.
金씨는 이덕택에 1억5,000만원대의 예탁금을 단숨에 4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현대증권 분당남지점의 朴모씨는 복권사는 심정으로 소액을 투자했다가 행운을 잡은 경우.
朴씨는 선물, 옵션에 대해 흥미를 느껴오던중 객장 직원의 권유로 지난 4일 10만원 정도를 콜옵션에 시험삼아 투자했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월요일인 7일 오후 객장에 들른 박씨는 예탁금액을 확인하던중 깜짝놀라고 말았다.
10만원이 20배인 200만원으로 불려 있었기 때문. 원인은 다름아닌 주가지수 급등이었다.
金씨와 朴씨외에도 옵션투자를 통해 최근 수백%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이 각영업점마다 수명씩 있다는게 선물·옵션 영업관계자들의 말이다.
교보증권영업점의 이문창(李文昶) 대리는 『콜옵션가격이 이처럼 단기간에 상승한것은 투자자들 대부분이 최근 주가 상승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주가급등에 놀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상적인 주식투자를 통해서는 전혀 불가능한 수익률이 발생하는 것은 옵션상품의 가격 구조때문이다.
콜옵션은 종합주가지수(KOSPI)의 동생격인 KOSPI200지수를 대상으로 매매하는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지수가 오르면 가격이 연동해서 상승한다.
문제는 콜옵션의 가격이 KOSPI200지수와 비례해서 꾸준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오른다는 점.
예를 들어 57.5포인트 행사가격의 콜옵션은 KOSPI200지수가 57.5포인트를 넘어서야만 이익이 발생한다.
KOSPI200지수가 57.5포인트를 밑돌경우 경우에는 실제적인 가치가 전혀 없어 때로는 시장에서 불과 몇천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해 KOSPI200지수가 57.5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거래가격이 수배, 수십배씩 상승해버린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이와같은 천문학적인 투자수익률이 속속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반드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옵션시장은 번 사람이 있으면 잃은 사람이 나오는 제로섬 게임시장이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수익은 누군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음을 의미한다.
또 과도한 이익 발생이 선물 옵션시장의 투기화를 조장해 정상적인 주식투자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 선물옵션팀의 노선(盧善)대리는 『주식투자자들중에는 성공담을 듣고 선물·옵션의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으나 결국에는 실패하는게 대부분』이라면서『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투기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