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은 다른 IT기기의 적?

"별도로 갖고다닐 필요없다" MP3P등 가격 하락<br>IT기기 업체들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로 맞서

직장인 정 모씨는 몇 달 전 구매한 MP3플레이어를 인터넷 장터에 팔려고 내 놓았다. 최근 구입한 아이폰으로 통화는 물론 음악듣기와 동영상 시청도 가능해 MP3P를 별도로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 씨는 MP3P의 판매가격을 구입가의 70% 정도로 낮췄지만 팔기가 쉽지 않았다. 조만간 나올 아이폰4나 갤럭시S를 사기 위해 구매를 꺼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MP3P만 '계륵'으로 전락한 것이다. 만능 엔터테인먼트기기 스마트폰이 MP3P, 내비게이션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음악, 인터넷 검색, 멀티미디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MP3P 판매가격은 최근 들어 전월대비 20~3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에선 디지털 저작권(DRM) 때문에 재생할 수 없었던 MP3 파일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과 달리 MP3P에서 쓰던 이어폰을 쓸 수 있는 등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 역시 16기가바이트(GB) 내지는 32GB로 MP3 못지 않다. MP3외에도 내비게이션, PMP 등 다른 IT기기도 스마트폰의 사정권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IT기기업체들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 스마트폰의 대침공에 맞서고 있다. MP3P 업계는 DMB와 동영상 재생 기능을 제공해 TV나 PMP 기능을 갖추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기 최대업체인 코원은 7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MP3P를 내놓으면서 정면승부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관련 애플리케이션 또한 쉽게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70여개가 넘는 코원의 서비스 센터 또한 강점이다. 코원 관계자는 "새로운 MP3플레이어 제품은 통화 기능을 제외한 기본 기능이 스마트폰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멀티미디어기기업체인 빌립도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MP3P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고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MP3P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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