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수출기업들 "유로화 No"

유로존 위기 고조로 가치급락 우려 달러로 결제 요구

중국 수출업체들이 헝가리 디폴트 가능성 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화 결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체들이 유로화 가치하락에 대비해 기존에 유로화로 결제하던 수입업체에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 수출업체들은 지나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정부의 외환보유액 다각화 정책에 맞춰 유로화 결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하지만 올 들어 유로존 위기가 갈수로 커지면서 유로화 급락에 따른 환손실을 우려한 중국 수출업체들이 다시 달러화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항저우시에서 특수섬유를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나투텍스 어패럴 회사는 지난해 유로화가 무역결제의 50%까지 차지했지만 올 들어 5%로 대폭 축소했다. 이 회사의 위 위에핑 회장은 "무역업체들은 환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렵게 번 돈을 환율 차이로 잃어버리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하되면서 위안화에 대해서도 17%가량 가치가 떨어졌다. 현재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고정돼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등 여타 통화에 강세를 보이면 위안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도 유로화 가치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업체에 유로화 대신 위안화나 달러화로 결제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장수성의 무역 관리들은 수출업체에 일단 수입업체에 위안화 결제를 요구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화 결제가 힘들 경우 적어도 유로화가 아닌 달러화 결제를 하도록 업체에 조언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