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골프장업계 中진출 붐

골프장업계에도 중국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에 세계 유명 브랜드의 골프용품 공장이 잇따라 들어선 데 이어 골프장 건설 붐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 특히 국내의 각종 규제와 부지 난에 머리를 싸매던 국내 기업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내 한국 골프장`을 표방하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산둥성에만 한국인이 건설 중인 골프장이 3곳이며 베이징에도 한국인 사업가가 골프장을 짓고 있다. 또 최근 중국을 다녀온 골프계 관계자들의 따르면 유명 대기업도 실무 조사단을 파견, 골프장 건설 부지를 물색 중이고 몇몇 기업은 중국 지방 정부와 구체적인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내 골프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원자재가 싸기 때문에 40~70억원 정도면 골프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부지를 중국 정부로부터 임차 받아야 하지만 외자 유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 지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전역에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약 150개 정도로 알려졌으며 남한의 1.6배 정도 크기인 산둥성에는 6개뿐이다. 이에 따라 비행기로 1~2시간 거리인 산둥성을 중심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한국 기업은 4~5곳 정도. 지난해 김헌수 전 서원밸리 골프장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알려진 산둥성 칭다오의 제너시스 골프장은 한국인 개인 사업가가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모두 36홀 규모로 18홀은 올 상반기, 나머지 18홀은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객실 88개의 호텔과 노래방, 전통 중국 식당 등이 부대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들어서는 영성 미라관광종합개발(회장 원태영)이 역시 산둥성에 36홀 골프장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 단지인 `영성 미라주타운`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고 신라인터내셔널(회장 강찬영)도 역시 산둥성에 27홀 규모의 세인트 힐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단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국내 골프종합컨설팅사인 ㈜GMI골프디자인(대표 안용태)는 세계한인상공회 부회장인 송재국회장인 베이징에 건설하고 있는 골프장에 관리 노하우를 수출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 골프장은 대체로 올 시즌 말쯤 18홀 코스를 오픈하고 한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내 골프장 건설 붐이 일자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미 중국에서 골프장 건설에 착수한 한 기업가는 “현지에 직접 가서 부지를 일일이 살펴보고 중국 정부의 해당관리와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반드시 서류로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중국은 산림 산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벌목을 하거나 나무를 옮겨 심다가 죽게 만들었을 경우 과도한 벌금을 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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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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