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이끌었던 노동운동가 백태웅(白泰雄)씨가 약혼 10년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금강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름없는 시인」 박노해씨 등과 함께 사노맹을 건설, 노동운동을 벌였던 白씨는 지난 92년 검거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형생활을 하던중 지난 8.15 특사로 투옥 7년만에 사면돼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
이에따라 白씨는 노동운동 동지이자 연인으로 그동안 옥바라지를 해왔던 약혼녀 전경희(全慶嬉)씨와 지난 89년 약혼 이후 10년만인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결혼식을 갖게 됐다.
당초 白씨와 全씨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갈 생각이었지만 『이제 누구나 가 볼수 있게 된 금강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면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상선에 금강산 관광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白씨 부부는 오는 21일 출항하는 봉래호를 이용, 3박4일간 금강산 신혼여행을 즐기고 돌아오게 된다.
다만 현대는 「공안사범 출신의 북한행」이라는 점때문에 정부가 어떻게 판단할지를 일단 기다리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공안당국에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白씨의 금강산관광은 남북관계와 우리 사회의 변화 모두를 상징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이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