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한국차 등골 오싹할 소식
수입차, 상반기 20% 판매 증가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BMW 520d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업체의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수입차들은 전년보다 20% 이상 판매가 늘어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5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 5월(1만1,708대)에 비해서는 9.7%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는 6만2,239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1,664대보다 20.5%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판매는 지난해(10만5,037대)에 비해 약 20% 가깝게 늘어난 12만5,00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1만4,512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해에 비해 19.6%가 늘어났으며 MINI(2,580대)까지 포함할 경우 1만7,092대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3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9,807대), 폭스바겐(7,754대), 아우디(7,297대), 토요타(5,328대)가 판매량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115%) 판매가 늘었고, 아우디는 50.2% 증가하며 폭스바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모델별로는 BMW 520d가 4,466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올해 1월 출시된 토요타 뉴 캠리가 2,853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 2,487대로 3위에 올랐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10위 안에 BMW의 520d와 320d,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등의 디젤 차량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요타 프리우스 등 5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배기량별로는 엔진의 다운사이징(배기량은 줄이면서도 출력은 높이는 것) 추세에 맞춰 2,000㏄ 이하 차량이 47.9%로 절반에 육박했고, 3,000㏄를 넘는 모델은 비중이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4만6,297대(74.3%), 일본 1만1,300대(18.2%), 미국 4,642대(7.5%) 순이었다. 독일 빅4(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부진했던 일본 브랜드들이 토요타의 분전 등에 힘입어 점차 점유율을 회복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