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산업의 건설업이라고 일컫는 SI(시스템통합) 업계가 올들어서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등이 최근 발표한 `정보통신산업 기업경기 실사지수(IT-BSI)'는 올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로 IT산업의 풍향계인 SI 업계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거세다.
8일 SI 업체들이 내놓은 지난 1.4분기 신규 수주 실적을 보면 업계 1위인 삼성SDS의 경우 2천61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천474억원에 비해 6% 성장했다.
삼성SDS의 경우 수주액의 50% 이상이 삼성 그룹에서 발주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수주 실적이 작년 보다 6% 증가에 머문 것은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2∼5위의 경우 일제히 뒷걸음질이다.
LG CNS는 2천200억원을 수주, 작년 동기의 2천800억원에 비해 22%나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초 발주 예정이었던 주요 사업의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수주 실적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은 913억원을 수주, 작년 동기의 1천150억원에 비해 20.6% 감소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4월 들어 200억원이 넘는 `인천공항철도 시스템 구축 사업'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선전하고 있어 연간 성적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포스데이터의 경우 작년 동기의 2천306억원에 비해 13% 줄어든 2천6억원으로저조한 수주액을 기록했다.
SK CNC는 1.4분기 수주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액의 경우 이 기간 1천821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의 1천772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가 업계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업체들의 수주액이 작년보다 뒷걸음질 친 것은 공공 부문이나 민간 부문에서 IT에 대한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