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의 최대 관심사였던 한국통신 상장이 무사히 끝났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기관투자가가 한통주를 사기위해 우량주를 파는 현상은 없었으며 일반투자자의 대량 매도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상장첫날인 23일 한국통신은 기준가가 예상주가인 주당 3만5,000원대보다 1만원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된데 힘입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채 상한가인 2만8,750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오히려 SK텔레콤 등 다른 우량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통신의 상장이 끝남에 따라 그동안 주식투자자를 억눌렀던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게 해소됐다며 연말과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동부증권의 투자분석팀 관계자는 『그동안 증시에서는 필요이상으로 한국통신상장에 대해 걱정을 해왔다』면서『시장에서 한국통신의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는 이상 한통의 일반주주들도 급격하게 보유주식을 내다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과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한통주 상장에도 다른 우량주의 편입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매도가능한 물량을 일부기관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4,742만주정도로 보고 이중 1,400만주가 외국인이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법적인 외국인 투자한도 33%중 해외DR매각, 장외매각분 28%를 제외하고 5%인 1,400만주만을 장내에서 살수 있다.
잔여물량인 3,300만주는 분할 매도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을 상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한국통신의 적정주가는 각 증권사가 대체적으로 3만5,000~3만9,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2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주가가 앞으로 이틀정도는 크게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석에는 개인들의 평균 매수단가가 3만8,160원정도여서 이전까지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통신의 미래 실적을 추정, 12개월내 주가가 3만9,000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인덱스투자를 하는 외국인 및 기관들은 한국통신이 시가총액이 3위인 점을 고려할 때 매입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덱스투자는 종합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이와함께 선물연계 차익거래를 하는 증권사등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트레킹에러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통신을 바스켓종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레킹에러는 차익거래를 위해 편입한 종목군의 가격변동이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럴 경우 차익거래에서 손실을 입는다.
한국통신은 내년 3월12일부터 KOSPI200종목에 편입된다.
◆한국통신 상장기념식이 화려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23일 증권거래소 1층 로비에서 1시간여동안 전개된 한국통신 상장기념식은 참석인사 및 인원, 그리고 행사절차 등이 기업설명회(IR)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하고 규모가 컸다.
특히 이 자리에는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 기획예산위 공공관리단장 등 정부 고위관리들도 참석, 한국통신 상장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처럼 한국통신 상장기념식이 상장사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의 대형이벤트로 치러진 배경은 한국통신측이 해외DR 매각시 외국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펼칠 로드쇼의 영상자료 확보차원에서 스스로 요청했기 때문.
【이정배·임석훈·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