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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BoA " 버핏 보유 우선주 상환은 후순위"

17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실적발표에서 관심사 중 하나는 은행이 워렌버핏이 보유 중인 50억 달러의 우선주를 조기상환할 것인지 여부였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 2011년 8월 BoA의 주가가 모기지 손실 확대 등으로 인해 8개월 만에 45% 급락했을 때 매년 6%의 배당을 조건으로 50억 달러의 우선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BoA는 버크셔헤서웨이에 매년 3억 달러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상태다.


계약에서는 또 BoA가 버핏의 우선주를 매입할 경우, 5%의 프리미엄을 더해 총 52억5,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함께 버핏은 10년 동안 BoA의 주식 7억주를 주당 7.14달러에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BoA의 주가는 주당 11.78달러에 달함에 따라 당장 이 권리를 행사하면 4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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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태가 당시에 비해 크게 개선된 만큼, BoA가 버핏의 우선주 매입 계획을 이번 실적발표에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날 BoA의 브루스 톰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9%를 보장하는 다른 우선주도 50억달러에 달한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 계약들이 훨씬 더 고비용"이라고 밝혔다. 이는 먼저 이들 8~9%짜리를 상환한 다음 버핏의 우선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버핏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이자율이 낮은 상태에서 그들(BoA)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로서는 계약이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그들이 상환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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