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출경기호전·소비등 활기 영향올해 아시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일 공개한 아시아개발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출회복 뿐만 아니라 강화된 내수가 올해 이 지역의 균형을 이룬 회복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경제가 올해 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은 3.7%였다. 또 내년에는 5.8%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같은 날 동아시아ㆍ태평양 경제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경제가 지난해 3.5%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4.7% 성장할 것이며 내년에는 5.6%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미 경제 조기 회복이 아시아 경제 견인
세계은행은 이 지역의 경제회복이 가속된 것은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대미 수출 경기가 호전된 것이 아시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ADB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수출의 25%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5%는 유로존에, 12%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또 지난 몇 년간 수그러들던 소비 심리와 함께 소비자 물가가 되살아 나고 있는 것도 아시아 경제 회복을 북돋우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정치적인 안정이 찾아온 것도 경기 회복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 유가 급등 등이 불안요인
두 은행은 이 같은 장미빛 전망에 위험요소가 있다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생각만큼 반등하지 않을 경우라고 지적했다.
ADB는 중동 지역 위기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설정한 유가 바스켓인 배럴당 22~28달러선을 위협, 아시아 지역의 수출과 세계 경제 회복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ㆍ 태국ㆍ 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경우 금융권의 부실 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ADB는 "몇몇 국가에서 97년 금융위기 이후 5년에 이르도록 부실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