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가격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도시의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현지언론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의 공동발표를 인용, 지난 10월 전국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분양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평균 6.6%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베이징(北京)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10.7%를 기록했다. 이어 샤먼(廈門) 10.5%, 선전 9.9%, 푸저우(福州) 9.6%, 선양(瀋陽) 9%, 광저우(廣州) 8.8% 급등했다.
반면 상하이(上海)는 최근 잇단 사정한파와 경제 조정정책의 영향으로 0.6% 내렸다. 신규주택과 마찬가지로 기존주택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올랐고, 전달에 비해서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대출 억제 및 세제정책을 통한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업자는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베이징 올림픽이 가까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집값 상승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며 "정부가 금융ㆍ세제정책을 통해 집값 상승속도를 억제하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31일 서민용 주택 건설 확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 정책 개선 등을 위한 통지'에 이어 ▦국무원 부동산 대책 8개 방안 ▦부동산시장 외자진입과 관리에 관한 의견 ▦국무원 부동산 대책 6개 방안 등 부동산 억제책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