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오는 9월로 계획했던 수수료 현실화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일 “수수료 현실화 방안에 대한 내부검토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수수료 조정시기를 예정보다 늦추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조정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수료 변동사항을 실시 1개월 이전에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지해야 하는 규정 등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의 수수료체계 개편은 빨라도 오는 10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당초 이달초에 창구,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CD/ATM) 등의 수수료체계 개편안을 마련, 발표한 뒤 다음달에 창구 수수료부터 조정하고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의 수수료도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계획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현실화 연기 배경과 관련,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용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해 수수료 조정폭과 개편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은행은 전면적인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최근 회계법인을 통해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창구에서 이뤄지는 송금, 계좌이체, 증명서 발급 등 간접투자상품과 방카슈랑스 등 상품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수료에 대한 원가분석 작업을 끝냈다.
시민 단체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은행들이 서비스는 개선하지 않고 비용만 높게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현재의 수수료 대부분이 원가에 못 미쳐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