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입주가 임박할수록 오히려 적게 붙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연내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는 5월 초에 비해 1.2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내년 상반기 입주하는 아파트는 2.31% 올라 입주가 임박할수록 오히려 상승률이 낮았다.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던 일부 입주임박 단지는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빠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잔금 치를 돈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권을 다소 싸게라도 내놓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은 대기업 브랜드에 단지규모(1,696가구)도 커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최근 조금씩 빠지고 있다.
분양가가 2억4,200만원인 33평형의 경우 6월까지만 해도 로열층의 웃돈이 3억원 정도 붙었지만 7월 이후에는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내림폭이 크지는 않지만 입주를 눈앞에 둔 유망 단지에서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인근 S공인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잔금부담 때문에 분양권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강동구 암사동 현대홈타운 33평형도 줄기차게 붙던 웃돈이 7월 이후 1,500만원 정도 빠졌다. 경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용인시 죽전동 포스홈타운 1단지와 건영캐스빌은 6월 이후 웃돈이 전혀 붙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