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고급 옷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발표에 대해 국민회의는 아예 공식논평을 하지 않았고 자민련은 여론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반면 야당은 강력 반발, 정국경색이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김태정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金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데 반발, 대여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검찰이 연정희씨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결정을 내릴 경우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한 대여 전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金장관 외에 이번 사건에 부인이 연루된 김정길 정무수석은 물론 사직동팀의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특별검사를 통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임시국회를 통해 고급 옷 로비의혹, 선거자금 50억원 사용설을 비롯해 국민연금 파행운영, 의료보험료 인상파동 등 국정난맥상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이와 함께 4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정보고대회를 거당적으로 개최, 대여 압박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총리실에 항의방문단을 보내 김종필 총리에게 검찰수사의 부당성과 정부의 사태수습 태도를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공식논평을 하지않고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발표된 것을 계기로 포괄적인 민심 수습에 착수했다.
종합적인 민심수습책에는 공직기강을 재정립하고 재벌개혁과 정치개혁 등을 철저히 밀고 나가며, 민생과 관련된 각종 개혁정책을 국민의 피부에 와닿도록 내실을기하는 방안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金대통령이 1일 저녁 여 수뇌부 청와대 회동에서 金법무장관의 재신임이라는 정면 돌파로 입장을 정리한 만큼, 그런 결정의 당위성을적극 설파하는 한편, 흐트러진 민심을 달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자민련은 이날 검찰수사결과가 발표되자 3일 치러지는 송파갑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며여론 동향에 촉각을 세웠다.
그동안 공동여당으로서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자민련으로서는 지난주초 터진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희완 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치명타를 입었다는 판단에 따라 사건 파문이 하루속히 수습되기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사건의 파장에 비해 관련자들이 대부분 불구속되거나 기소유예 등 경미한 처벌로 결론난 수사결과 발표에 국민이나 야당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양정록 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