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럼스펠드 美국방 "北 소수의 핵 보유"

"지금도 추가개발 추진"북한이 지난 94년의 제네바협의를 어기고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추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17일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앞으로 북한에 대한 핵 관련 논의가 핵개발 동결이 아닌 핵무기 제거 및 폐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정보당국 분석에 따라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해왔다"며 "북한이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추가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 계획을 시인하고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서 등 4개의 핵 관련 국제협정을 위반했음을 인정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핵 사찰검증이 사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각각 밝혔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북한을 이라크 다음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17일 경고했다. 이 신문은 이미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경계 수위를 몇 단계 높일 것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내다봤다. 신경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