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릴린치 경영진 퇴진 압력

3분기 사상최대 순손실… 위기관리능력 도마에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내면서 위기관리의 책임을 이유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 3ㆍ4분기에 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은 내고, 79억 달러의 대손상각처리를 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9월말 부실규모가 4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고해성사했지만, 4주만에 부실 규모가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메릴린치는 창사 93년 만에 최대 순손실(22억4,000만달러)을 기록함에 따라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메릴린치의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닐 CEO는 상각처리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해 "9월 전망치는 당시 기준으로 적절했으며, 이번 실적 반영 분은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책임론과 관련 "대규모 손실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리스크가 높지만 고수익을 올리는 상품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 오닐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은행의 기본인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미국 2위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서브프라임에 물려 올 3ㆍ4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하게 나온 것을 빌미로, 가장 손실이 심한 글로벌 기업 및 투자은행부문 사장인 존 테일러를 해고하고, 3,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번 감원규모는 BOA 전체 직원의 약 2%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로 손실이 심했던 투자은행(IB) 부문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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