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라 '3D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격돌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3차원(3D) 입체영상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3D(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별도의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방식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며 화면 크기는 4.5인치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3D 출시를 시작으로 3D 콘텐츠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3D 스마트폰과 기존 3D TV에 적용, 언제 어디서나 3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무안경 방식 3D 휴대폰인 '아몰레드3D'를 선보인 바 있다.
앞서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를 선보인 LG전자는 3D 스마트폰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옵티머스3D는 세계 최초로 3D 재생 기능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 공유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 전시회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LG전자는 3D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도 손을 잡았다. 옵티머스3D로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유튜브에 올리고 유튜브에서도 시청과 편집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르면 올 2∙4분기에 옵티머스3D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3D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휴대폰 시장 1위 샤프는 지난해 말 3D 스마트폰 '링스3D'를 공개하며 3D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8인치 화면에 1GHz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국내에도 조만간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도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CTIA 2011' 전시회에 '에보3D'를 공개하며 3D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TV 시장에 머물렀던 3D 입체영상 기술이 가파르게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3D 스마트폰의 가격이 고가인 만큼 주력 제품보다는 각 업체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틈새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