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비 "맥주 출고가 인상 보류"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가격인상을 보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연말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내년초까지는 현재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11일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카스와 OB골든라거, 카프리 등 5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48%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시기적으로 맥주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요인을 감안해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중순에는 9% 대의 인상안을 계획했다가 7.48%로 인상폭을 낮췄으나 이것 마저 내년으로 넘긴 것이다. 맥주 값 인상을 놓고 국세청과 협의 과정에서 기타 주류의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는 물가 당국의 우려를 수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와 식음료, 라면에 이어 맥주 가격 마저 올릴 경우 연말 물가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데에 부담을 느낀 정부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말 맥주 가격 인상은 잠시 보류됐지만 내년 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맥주가격을 2년 넘게 올리지 못한데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 제조 및 물류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제과ㆍ제빵ㆍ아이스크림 업체도 우유 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내에는 제품 값을 올리지 않기로 의견을 함께 한 바 있다. 이들 업계는 원가 절감, 마케팅비 최소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노력을 통해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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