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특히 이들 음악회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여러 연주가들의 선율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여서 더없는 문화체험의 기회로 기대된다.서울 예술의전당이 연례적으로 개최하여온 「겨울방학 음악축제」(27~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기획사 음악친구들과 문화일보사 주최의 「21세기 정상 초청연주회」(27일~ 2월11일 문화일보홀), 서울 부암아트홀 주최의 「쉽게 듣는 현대음악」(2월1~ 6일 부암아트홀), 음악친구들 주최의 겨울음악회「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2월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그것들이다.
우선 「겨울방학 음악축제」는 다양한 출연진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공연으로 매년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공연. 「오케스트라」(27일),「브라스」(28일),「실내악」(29일),「합창」(30일)등의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국립경찰교향악단, 서울윈드앙상블, 코리안 솔로이스트, 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과 인천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21세기 정상 초청연주회」는 제목 그대로 국내 정상급 수준의 연주력을 지니고 있으며 다가올 21세기 한국음악계를 이끌어나갈 젊은 연주자 18명을 한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이다. 연주자들은 클래식에서부터 국악까지 망라된 신예들이다. 클래식 주자로는 유럽 오페라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프라노 전소은(27일)을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조미경과 테너 이강호·바리톤 박흥우(30일), 소프라노 윤혜선과 바리톤 백경현(2월2일), 소프라노 신애령·테너 이현(4일), 테너 박현준(11일)의 무대가 각각 마련된다.
또 플루이스트 최은정과 하피스트 나현선(2월1일), 피아니스트 문현옥과 조현수(10일) 듀오 연주회와 피아니스트 신상진(3일), 첼리스트 지진경(5일),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6일)의 독주회가 그 뒤를 잇는다.
국악무대로는 87년 전국고법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아쟁의 이태백연주회(2월8일), 가야금 명인 이영신의 산조와 병창무대(9일)가 꾸며진다.
또 서울 부암아트홀은 청소년음악회「쉽게 듣는 현대음악」시리즈를 2월1일부터 6일까지 이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20세기 현대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해설과 여러 음악가의 연주로 소개하는 자리다. 첫날에는 같은 피아노 선율이 5시간에 걸쳐 840번 반복되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릴레이로 연주한다. 100여년 전에 작곡된 「벡사시옹」은 발표당시 파격의 가까운 실험음악으로 논단의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일에는 성악곡을 통해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알아보는 연주회로 꾸며진다. 현대음악이 새로운 시 언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음악이 탄생되는 과정등이 소개된다. 쇤베르크의 「난에 홀린 피에로」, 메노티의 오페라 아리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풀라의 가곡과 이영조의 「청산리 벽계수야」등이 이춘혜 교수의 해설과 노래로 소개된다. 3일은 미국의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날. 대표적인 미국 작곡가 코플란드, 현존하는 최고의 미국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91세의 엔리오트 카터, 젊은 세대인 발콤과 아담스의 작품이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림과 피아니스트 구자은의 해설과 연주로 공연된다.
이어 드뷔시, 윤이상,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곡 연주회(4일)와 지난해 사망한 미국의 한국인2세 작곡가 얼 킴의 추모음악회(5일), 황병기의 「숲」등을 들려주는 「국악기와 함께 하는 현대음악」연주회가 차례로 열린다.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는 지난해 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된 신인성악가 김재형(테너)을 비롯한 김현주(메조소프라노)·신애령(소프라노)등이 출연해 「카르멘」「라보엠」「리골렛토」의 아리아와 중차을 노래한다.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