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대표 전기철, www.akp.co.kr)는 석유화학기업로서 규모는 작지만 가소제 등 특수분야에만 30년간 주력해 오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기업이다.
특히 가소제, 도료, 안료 등의 첨가 원료인 무수프탈산과 가소제(플라스틱류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첨가제)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화학공장이 울산화학공단내 위치해 원재료의 수급 및 물류비 감소 등에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애경유화는 무수프탈산을 생산하는 플랜트와 가소제를 생산하는 플랜트 등 총 12개의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애경유화는 단일 콤플렉스 기준으로 무수프탈산은 세계 2위, 가소제는 세계 1위의 설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지난해 2,622억원의 매출과 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애경유화에 생산하는 가소제는 우리가 흔히 진흙을 반죽할 때 물을 넣고 반죽하면 부드러워지고 원하는 모양대로 가공하기가 쉬워지듯이 플라스틱류에 이 제품을 넣으면 형성이 쉬워지고 유연성이 높아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PVC, 인조피혁 등의 첨가제로 사용되며 무수프탈산은 가소제나 도료, 안료 등 건축용 내외장재의 첨가 원료로 쓰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속도가 빠른 중국, 동남아 국가 등에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애경유화에서는 주력 제품인 무수프탈산과 가소제 이외에 생산 공정에서 발생된 2차생성물을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 다운`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 제품군들은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추어서 생산해아 하기 때문에 소량으로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불포화폴리에스테르 수지 및 잉크 수지의 성능 개질제 등으로 쓰이는 무수말레인산과 종이코팅제로 사용되는 이타콘산, 단열재로 쓰이는 폴리올 등이다.
가소제 등 애경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올들어 불안한 국제 정세로 원유가의 급격한 변화와 사스(SARS)의 영향으로 2분기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스 영향이 주춤해 지고 다시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3기부터는 다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 사장은 애경그룹 공채 3기로 입사하여 최고경영자(CEO)의 위치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엔지니어출신으로 시장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공장내에 연구소를 설립, 생산 공정에 대한 지속적 개선을 해 왔다. 그 연구결과로서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특히 최근에는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반도체나 TFT-LCD의 세정제로 사용되는 NMP와 무독성 가소제를 연구, 개발한 바 있다.
또 지난 96년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던 노조파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전 사장은 그동안 내부인력의 재배치, 공정개선과 설비투자, 4개조 3교대 근무 등으로 노조측으로부터 신망을 얻어 지난 5월에는 노사평화선언식을 이끌어냈었다.
전 사장은 앞으로 경영목표에 대해 “무수프탈산과 가소제의 분야의 성공을 발판으로 정밀화학 제품군의 확실한 시장점유를 통해 제2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