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1일] '세계 7위 무역대국' 넘어 G7 가자

30일 열린 '무역의 날'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대국에 올라서는 뜻 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수출규모는 4,660억달러에 달해 세계 7위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영국ㆍ캐나다를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벨기에도 따돌리며 '수출G7'이 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환율전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일궈낸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에 수출 5,160억달러, 수입 4,85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60년대 수출주도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한 후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7대 무역대국으로 부상하고 수출입 규모 1조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기적이다. 무역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초기 수출의 경우 농산물ㆍ섬유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반도체ㆍ휴대폰ㆍ조선ㆍ자동차ㆍ철강 등 고부가가치 상품이 수출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짧은 기간에 수출의 양과 질 모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다. 부존자원이 거의 없고 원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역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수출 덕분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주요20개국(G20) 서울회의의 성공적인 개최가 앞으로 우리 수출에 새로운 날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의 토대가 될 '서울선언'을 주도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바로 그동안 한국수출에 따라다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함으로써 한국 제품이 제값을 받고, 나아가 일류제품으로 대접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선진화와 G7 진입도 수출증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계 7위 무역대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능력과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사협력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해나갈 경우 무역대국을 넘어 머지않아 G7 진입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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