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백화점] 부산 태화백화점 인수 추진

현대백화점을 운영하는 금강개발산업이 부산 태화백화점의 인수를 검토중이다. 금강개발이 태화백화점을 인수할 경우 기존의 현대백화점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형성, 「유통 골리앗」 롯데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금강개발산업은 모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놓은 부산상권 분석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금강개발측에 전해질 예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강개발산업의 이병규 사장, 김남종 부산현대백화점장(전무), 최동주 상무 등이 지난 1일 태화백화점 매장을 둘러봤다. 83년 개점한 태화백화점은 매장면적 6,944평으로 지난해 2,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향토백화점. 그러나 무리한 신관신축에 따른 부담으로 97년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 2월 인가결정을 받았다. 문제는 현대건설과의 관계. 태화백화점 신관신축 공사를 담당했던 현대건설이 미회수채권 171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12일 태화백화점 주식 63%를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화백화점 주식취득은 미회수채권 확보차원에서 이루어진만큼 위탁경영방식보다는 매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몇몇 기업과 접촉, 인수대상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강개발의 신규사업 개발업무을 담당하는 최동주 상무는 『임원진의 태화백화점 방문과 부산상권 분석에 관한 컨설팅 의뢰가 인수나 위탁경영을 전제로 것은 아니다』면서도 『비즈니스에 O와 X가 없듯이 위탁경영과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원 태화백화점 법정관리인은 『현대건설이 태화백화점을 인수할 때 자사의 관계사이면서 백화점 운영에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금강개발산업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금강개발산업의 인수가 위탁경영보다 현대건설과 금강개발산업 모두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해 금강개발의 인수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강개발산업이 태화백화점을 인수 또는 위탁경영할 경우 태화백화점과 3㎞ 정도 떨어져 있는 부산 현대백화점(매장면적 6,500평)과 함께 500㎙ 거리에 있는 부산 롯데백화점(매장면적 1만4,000평)을 견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간 치열한 상권경쟁이 예상된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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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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