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 소식으로 채권시장이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동결 자체보다도 금융통화위원회의 낙관적인 경기전망에 대해 더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13일 채권시장은 콜금리 발표 이전에는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동결 발표 직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선을 넘어서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막연한 낙관론과 금리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전략팀장은 “재경부는 시장이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지만, 금통위의 멘트는 투자심리를 얼리기에 충분했다”며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내부적으로는 두 번까지도 콜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봤지만, 금통위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채권분석팀 관계자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하반기 내수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넘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며 “막연한 낙관론에 대해 당황스럽지만 한은이 언제까지 낙관론을 고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시중금리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콜금리를 밑돌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 만에 30bp(%포인트) 급등했고, 10년물은 60bp 이상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떤 펀드는 지난 주 수익률을 연으로 환산하면 40%가량 하락했다”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타격을 받았고, 콜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중소형 증권사 도 손실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지금이 채권매수의 적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채권펀드매니저는 “금리하락 기조가 꺾였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단기 고점인 지금이 매수 기회일 수 있다”며 “그러나 추가 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도 있고, 소나기는 피해가라는 속담도 있어 일단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