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

"여윳돈 우량주에 묻어두고 잊으세요"<br>매일 조바심 내면 돈 잘 못벌어… 변동성 장세일수록 '시간이 답'<br>美 마이너스 성장은 안될것… 2013년까지 지수 3,000 가능<br>직접 주식투자 못하는 대신 매월 일정액 상장지수펀드에 투자


"여윳돈이 있다면 좋은 주식을 사놓고 잊어두세요. 시간이 돈을 벌어줄 겁니다." 김영익(52ㆍ사진)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는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시간이 답'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가 '내 생애 가장 잘한 투자'로 꼽는 것도 주식을 사놓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터뜨린 대박이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의 40% 가량 되는 돈으로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대량 매입했었다. 이런 저런 일로 2년 가까이 잊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장기투자로 이어졌고, 그의 주식계좌에는 수익률 500%가 당당히 찍히게 됐다. 지난 2001년 미국 9ㆍ11테러 전후로 국내 증시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해 '족집게 분석가'로 불린 그는 "매일 조바심을 내며 시장을 보고 있으면 돈을 잘 못 본다. 단기투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투자 자문사 대표로 100억대의 금융자산가들을 자주 만나는 그는 '부자들이 전한 이야기'로 투자철학을 전했다. "부자들을 만나면 주식만큼 좋은 투자처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해요. 이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대일 때 사셨습니다. 10여 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000% 올랐으니 대박 투자인 셈이죠. 게다가 '자본 차익에 대해선 과세도 없더라'라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김 대표는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2013년까지 코스피지수 3,000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현재는 외부 요인에 의해 국내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미국은 저성장으로 갈 뿐 마이너스 성장이 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현재는 미국의 경제 성장치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혼란의 시기여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유럽은 재정통합이 안 돼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유럽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북한의 핵문제 같은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 잠재해 있으면서 한번씩 터지지만 내성이 생겨 이내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3년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행진을 이어간 뒤 이후 일본처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 전세계적으로 풀린 돈이 앞으로 2년 뒤 심각한 문제가 돼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글로벌 리스크와 더불어 우리 경제 역시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4% 성장도 힘들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기업간 차별화가 더욱 심해지는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기는 기업과 함께 가라'라는 책을 지필한 그는 이를 미래의 투자를 좌우할 메가트렌드라고 지칭했다. 그가 조언하는 투자 방향은 ▦ 헤게모니가 이전되는 만큼 이머징마켓이 유망하다는 점 ▦ 기후변화와 대체 에너지 사업을 고려하라는 것 ▦ 인구 구조의 거대한 변화로 세계 산업간의 변화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 ▦ 산업 간의 컨버전스에 주목하고 ▦ 따뜻한 자본주의로 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것 등으로 정리된다. 이를 국내 주식시장에 접목할 경우, 사회의 트렌드에 맞춰 끊임 없이 변화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그는 "제일모직의 경우 처음에는 섬유담당 애널리스트가 취급하다가 이제는 화학담당 어느덧 정보기술(IT) 담당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이런 기업들은 몇 년 뒤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성적표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에서 플랜트ㆍ중장비로 다변화하는 현대중공업, 화학에서 에너지로 '컨버전스'를 시행하는 LG화학 등이 이런 맥락에서 유망한 투자 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자문사에 근무하는 그는 직접 주식투자를 못 한다. 그의 대체 투자처는 무엇일까. 그는 매월 용돈의 일정액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요즘 같이 증시의 등락이 심한변동성 장세에서 그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인버스를 번갈아 사며 수익을 극대화한다."일반 투자자들처럼 단타를 하지는 않고 월 단위로 매매해 나가는 편"이라는 게 그의 투자 철학이다. 그는 중장기적 보유 상품으로 KODEX 자동차와 KODEX보험도 갖고 있다. 그는 '지금 주식을 사도 될까'라고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위기', '폭락', '패닉' 이런 말들이 쏟아져 나오면 투자심리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견에 사서 컨센서스에 팔면 만족스러운 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출범 3개월 만에 13억 흑자… 투자자문 메이저로
● 한국창의투자자문은 한국창의투자자문은 서재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가 지난해 10월 설립해 만 1년도 채 되지 않는 신생 회사이다. 김영익 대표는 리서치와 마케팅을 전담하며 서 대표와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출범한지 11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나 8월말 현재 1조 1,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투자자문업계에서 메이저 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140여개 전업 자문사 가운데 현재 브레인, 코스모, 케이원 등에 이어 5위권의 자산 운용 규모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12월께 영업을 시작한 뒤 석 달 반 만에 13억2,000만원의 흑자를 일궈낸 일은 업계에서 꾸준히 화제가 될 정도였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은 회사 이름에 '창의'를 새겨 넣을 정도로 변화에 능동적이고 독창적인 투자 운영법을 회사의 모토로 활용한다. 올 상반기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소위 주도주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8월 들어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자 발 빠르게 대처했다. 내수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가 하면 현금비중으로 19%까지 늘리며 위험 관리에 집중적으로 나서며 브레인투자자문 등 경쟁사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은 하반기에도 분산 투자를 늘리며 헤지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서 대표는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도한 상황이긴 하지만 9월까지 유럽과 미국 쪽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20개 이상 종목으로 투자를 분산하고 한 종목에 10% 이상 담지 않는 등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소비 관련 주식과 국내 경기방어주를 매입하며 글로벌 경기 불안에 대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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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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