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방향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미래를 논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영화인들은 “영진위의 패러다임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최진욱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영진위가 목적성을 정하지 못하면 영진위를 둘러싼 잡음은 반복된다”며 “영진위가 영화 진흥기관인지 영화 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인지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원화 보스톤창업투자 상무도 “영진위는 그동안 이중적인 진흥정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며 “앞으로는 영화산업이 다른 산업분야처럼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그 방법으로 “영화 산업으로 번 돈을 종자돈으로 독립ㆍ예술 영화에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음악진흥위ㆍ무용진흥위는 없지 않느냐”며 “영진위가 있는 이유는 영화를 산업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적인 면이 없다면 영진위도 없다”며 영진위의 영화산업에 대한 역할을 강조했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김종국 홍익대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게임ㆍ방송 등 뉴 미디어에 밀려 영화는 올드 매체가 됐다”며 “디지털 환경변화에 맞서 영진위가 영화 산업의 글로벌화를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