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간 어음·외상거래 증가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기업간 어음 및 외상거래가 늘고 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간 거래 시 사용하는 기업구매카드 이용실적이 33조4,9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줄었다. 기업들이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결제기한이 빠른 카드거래 보다 어음 및 외상거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구매카드는 지난 1999년 어음거래 관행을 개선해 현금이 빨리 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업이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받으면 현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할인해야 하지만, 카드를 이용하면 일찍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 할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의도와 달리 어음 및 외상거래 관행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글로벌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었던 지난해에는 기존 관행이 활기를 쳤다. 실제 기업구매카드 연간 이용실적은 지난 2002년 91조1,682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69조108억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납품대금 결제일을 늦추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가맹점 수수료가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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