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찬 하나경제연 연구위원
논어(論語)에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지만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말이 있다. 군자는 자기의 개성이나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은 채 대의나 공동체를 위해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지만 소인은 무조건 동화되어버린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주식 투자에도 이와 비슷한 경구(驚句)가 있다. 바로 '시세에 순응하되 군중에는 역행하라'는 격언이다. 시세에 순응한다는 것은 화(和)에 해당하고 군중 심리에 역행한다는 것은 부동(不同)에 해당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성공하는 투자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지만 실패하는 투자자는 동이불화(同而不和), 즉 시세 흐름에 휩싸여 뇌동 매매를 일삼게 된다는 것이다. 군자의 도리를 지키기가 어려운 것처럼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